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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없고 취업문 뚫어도 박봉…청춘이 아프다

서울시와 IBK기업은행 공동주최로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2022 참 좋은 일자리 박람회장이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프리봇, 더블유씨피를 비롯해 서울형 강소기업 인증기업 등 다양한 우수·중소기업 105개사가 참여한다. 49개사는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경기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업률 등에서 청년층의 체감 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반면 청년층 근로소득 증가율은 전체 연령대 평균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미래 주역인 청년세대가 소득과 취업분야에서 극심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물가·취업난에 청년층 체감경제고통지수 가장 높아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실업률+물가상승률)를 활용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청년층(15~29세) 체감경제고통지수가 25.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과 연령대별 물가상승률을 더한 값이다.

올 청년층 체감경제고통지수를 끌어올린 주범은 어느때보다 빙하기에 접어든 청년 취업난과 고물가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22.9%)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7.9~11.3%를 기록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게 조사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세대의 실업에 대한 불안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매년 고용시장에 쏟아지는 대학졸업자에 비해 증가율이 더딘 고학력 일자리도 청년 취업난을 심화시키는 데 한 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4년간(2017~2020년) 배출된 대졸자는 223.4만명이었지만, 같은 기간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126.4만개에 불과했다. 이는 대졸자 규모의 약 57% 수준이다.

취업준비생 A씨는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수 자체도 워낙 많다고 생각한다"며 "기업들이 IT(정보기술) 등 이과와 관련된 고학력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현재 상황도 취업하는 데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 중 하나로 느낀다"고 토로했다.

최근 경기 침체기를 가속화시킨 원인 중 하나인 고물가의 경우 주로 청년층 생활비와 밀접한 분야에서 지출 비중이 높은 부문의 가격 상승이 집중돼 청년들의 고통이 가중됐다는 분석도 있다.

올 1~3분기 평균 기준 지출목적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교통 11.7%, 음식 및 숙박 7.3%,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5.9%로 전체 물가상승률 5%보다 높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 청년들이 소비를 많이 하는 부문에 물가상승이 집중되며 취업 준비 중이거나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들인 청년들이 생활비 상승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그래픽=정기현 기자 "노동보다 투자" 29세 이하 배당소득 2배 이상 증가
이렇듯 고물가로 인한 청년층의 지출이 느는 데 비해 청년층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전 연령대의 평균에도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의 실질 소득은 줄었는데 지출이 많아져 결국 청년층의 주머니가 얇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소득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연령층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4%인데 비해 29세 이하 청년층은 1.3%를 기록해 약 2.7%p 차이를 보였다.

다만 오히려 배당소득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돈벌이 수단이 노동에서 자산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띠었다. 이를 두고 취업을 통한 소득 증가라는 선순환적 경제구조가 아닌,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 등 어느정도 리스크가 있는 자산운용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거나 급전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의 이상기류가 장기화할 경우를 감안하면 자칫 청년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기도 한다.

청년층 배당소득의 경우 2019년 대비 2020년 137.1% 증가해 2조974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배당소득이 같은 기간 28.2% 는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진선미 의원은 “소득의 편중과 성장률 차이는 청년층의 자산구조가 기성세대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달라진 금융 환경에 대한 입체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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